대장암 원인과 증상, 예방법과 치료방법
최근 아주 빠른 속도로 발병률이 증가하는 암이 있습니다. 바로 대장암인데요. 대장암의 증상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과 조기 검진만 한다면 충분히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조기 발견이 중요한 대장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장암이란?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결장과 직장은 대장의 구성 부위들인데요. 항문에서 15cm까지는 직장, 그 이상은 결장으로 분류합니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편의상 이 두 가지 암을 통칭해 대장암 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장암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는 16만 2030명입니다. 환자 수가 14만 4427명이던 2015년에 비해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질병입니다. 대장암은 30대까지는 전체 환자의 0.3%밖에 안 되지만, 40대부터는 발병하기 시작해서 주로 50대 이후 장년층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30대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대장의 기능
대장은 음식물의 분해는 하지 않으며, 수분을 흡수하고 음식물 찌꺼기로 분변을 형성해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대장에는 700종 이상의 세균이 서식하면서 여러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에는 소량의 비타민이 포함됩니다(비타민 B군, 비타민 K 등).
또한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다당류가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바뀌어 대장에 흡수됩니다. 대장에서 나오는 가스는 소화되지 않은 다당류를 박테리아가 발효할 때 만들어집니다.
대장암의 원인
50세 이상의 연령
대장암 발생 빈도는 연령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50세 이상이 많이 걸립니다.
식이요인
대장암은 안 좋은 생활 습관이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 식습관은 대장암의 발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인스턴트 중심의 서구화된 식단이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동물성 지방은 대장암의 발병률을 크게 높입니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나 가공육 섭취는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손꼽히는데요. 가공육 제품에 함유된 여러 가지 첨가제는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과 신체활동 부족
비만과 활동량 감소도 대장암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우선, 비만은 직접적으로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질병 중 하나인데요. 대장암에도 역시 영향을 미칩니다. 한편, 활동량이 감소하면 변비가 생기기 쉬운데요. 이렇게 유발된 변비는 대변 속 발암물질의 체내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음주
우리나라도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대장암 발생률이 구미 선진국들처럼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의 연구에서는 과음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다수의 의학자들은 과음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유전적 요인 때문에 대장암이 생기기도 합니다. 직계 가족 중 암 환자가 두 명 이상 있다면 미리 정기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등 대장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유전적 질환도 있으므로 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경각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전 성향이 있는 질환들 가운데 대장암과 관련된 대표적인 것이 유전성 대장용종 증후군입니다. 이것은 대장에서 다발성으로 용종이 생기는 질환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milial adenomatous polyposis)을 필두로 하여 연소기(年少期) 용종증(Juvenile polyposis syndrome), 포이츠-예거스 증후군(Peutz-Jeghers syndrome), 카우덴 증후군(Cowden's syndrome), MUTYH 연관 용종증(MUTYH associated polyposis), 뮤어-토레 증후군(Muir-Torre syndrome), 터콧 증후군(Turcot syndrome)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처럼 선종성 용종이 다발적으로 생기는 질환이라고 해서 하나하나의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선종이 수백, 수천 개나 생겨나는 만큼 전체적으로 대장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의 경우, 치료를 하지 않으면 100%가 대장암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이츠-예거 증후군과 연소기 용종증 등 주로 과오종성(過誤腫性) 용종이 생기는 질환은, 이 종류의 용종이 비록 암의 전구(前驅) 병변은 아니지만 그 환자들의 대장암 발생 확률이 정상인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유전성 대장암의 연관 범주로 취급합니다.(과오종이란 암세포와는 달리 정상적으로 분화된 세포가 성숙한 단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성장하여 생긴 양성 종양입니다. 따라서 무한정 자라거나 전이되지는 않습니다. 한편, 전구 병변이란 먼저 나타난 병변이 그에 이어진 보다 중대한 병변을 속발시켰다고 인정되는 경우, 먼저 나타난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유전성 대장암의 대표 질환 중 하나로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hereditary non-polyposis colorectal cancer(HNPCC))이 있습니다. 이것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생하고, 지금까지 알려진 유전성 종양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아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전성 대장 종양의 원인 유전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세포암 발생의 위험인자질환원인 유전자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
APC |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
hMLH1, hMSH2, hMSH6, hPMS1, hPMS2 |
포이츠 -예거스 증후군 |
STK11 |
연소기 용종증 |
SMAD4(DPC4) |
선종성 용종
용종(흔히 ‘폴립’이라고 하며 위장관 점막의 조직이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증식하여 혹처럼 튀어나온 것)은 양성 종양이지만 그 가운데 조직학적으로 선종성(腺腫性)으로 분류하는 용종은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선종성 용종은 그냥 ‘선종’이라고도 하는데, 크기가 클수록(표면 직경 1.0cm 이상), 조직 검사에서 세포의 분화가 고등급 이형성증(異形成症)을 보일수록, 그리고 융모(絨毛, villus) 같은 특성을 보일수록 발암성이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융모란 소장의 내벽에 존재하는 구조물로 작은 손가락처럼 삐죽삐죽 솟아 털처럼 내벽을 덮고 있으며 소화된 영양분이 넓은 면에 닿아 효율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소장의 내벽 총면적을 증가시키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과 크론병(Crohn’s disease)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염증성장질환은 만성(6개월 이상)으로 발생하는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병에 영향을 주는 여러가지 원인 및 기전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런 질환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4배에서 20배까지로 상승합니다.
또한 이로 인한 대장암은 일반 대장암보다 20~30년 일찍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염증성장질환을 진단 받고 대장암 발생 감시를 위해서 진단 후 약 10여년부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혈변, 배변 습관 변화, 만성적인 복통, 변을 본 후의 지속적인 잔변감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든데요. 증상이 있다면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합니다.
암의 증상은 종양의 발생 위치와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복부 우측의 맹장과 상행결장에 종양이 생기면 폭이 넓고 대변이 아직 묽은 상태인 부위이기 때문에 장폐색을 일으키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대신 이곳의 병변은 흔히 만성적인 출혈과 그에 따른 빈혈을 유발합니다. 반면 좌측 결장(하행결장과 에스상결장)에 생기는 병변은 흔히 장폐색 증상을 일으키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배변 습관에 변화가 생겼다고 호소합니다.
종양의 위치에 따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장암 종양 위치에 따른 증상
우측 대장암 |
좌측 대장암 |
직장암 |
설사 |
배변 습관 변화 |
변비 혹은 설사 |
대장암 예방하는 방법
식이섬유 섭취
식이섬유의 충분한 섭취는 대장암 발병률을 40~50%까지 낮춰줍니다. 식이섬유는 대장의 내용물을 빠르게 배출하게 하며, 장내 유익한 미생물에도 풍부한 영양을 제공합니다. 특히, 채소를 통한 식이섬유 섭취는 대장암 예방은 물론,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붉은색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자제
적색육과 가공육이 대장암의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은 앞서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대장암 예방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붉은색 고기와 가공육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육류는 통제된 범위 안에서 소량 섭취를 권장합니다.
꾸준한 운동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첫 걸음, 운동도 빠질 수 없겠죠? 운동 역시 대장암 예방에 좋습니다. 대장암을 막기 위한 운동의 경우 가볍게 달리거나 걷는 운동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유산소 운동은 대장의 연동운동을 도움으로써 대변의 대장 내 잔류 시간을 줄여 변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금주 및 금연
만병의 원인인 술과 담배는 대장암에도 치명적입니다. 하루 한잔 이상의 음주는 대장암 위험도를 20~50% 증가시킵니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과음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흡연으로 인한 위험도 증가는 20% 정도로 술보다는 낮지만, 술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일 뿐 여전히 대장암의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원인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
앞서 소개해드린 여러 예방 방법 중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꾸준한 건강 검진입니다. 대장암은 대장 용종부터 시작해 암으로 진행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때,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발견한다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사실상 가장 확실한 예방법인데요. 보통 50세 이후부터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통한 건강검진을 권장합니다. 또한 건강보험 지원을 통해 10만 원 이내의 비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니, 여유가 된다면 보다 꾸준한 건강검진을 받는 걸 추천 드립니다.
대장암 치료방법
대장암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서 중요한 것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입니다. 대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병행합니다.
대장암의 병기별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장암의 병기별 치료 방법
병기 |
치료방법 |
대장암 1기 |
근치적 수술(시술) 후 추가 치료 없이 경과 관찰 |
결장암 2기 및 3기 |
근치적 수술 후 보조 항암화학요법 |
직장암 2기 및 3기 |
근치적 수술 후 방사선 치료나 항암화학요법 |
대장암 4 기 |
환자의 전신상태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시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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